올해말 이마트 여수점 개장을 앞두고 교통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이마트측은 교통대란 해소를 위해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주)신세계유통 이마트 부문이 지난달 25일, 여수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가 질의한 내용에 대해 답변서를 보내왔다.
답변서에 따르면 교통안전대책과 관련해 ‘주차수요의 130% 이상 주차공간을 확보하였고, 차량의 원활한 진출입을 위하여 도로 SET-BACK를 통한 완화차선을 설치하여 진출입 대기차량으로 인한 교통혼잡을 사전에 방지하고, 차량진출입로를 비롯하여 교차로, 횡단보도 등에 차량통제요원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이마트의 답변은 기존의 입장과 거의 차이가 없다.
특히 진출입차량으로 인한 미평로 교통정체 대비방안으로 제시한 차량통제요원배치가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도 의문이다.
까르푸 순천점이 진출입로 4차선 도로를 개설했음에 불구하고, 교통흐름에 장애요인으로 등장한 것을 감안하면 이마트 여수점의 이같은 대안은 ‘대안으로서 가치가 없다’는 평가가 절대적이다.
‘지역자금 역외유출’ 주장에 ‘물가 안정’ 논리로 대응
지역중소상인들의 매출액 중에서도 일정부분이 상품물대로 역외로 유출된다.
이마트 측은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이마트 측은 ‘상품물대가 매출액의 85% 수준이며 지역내 중소상인들이 구매하는 원가보다 10-15%정도 싸게 상품물대를 지급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금의 역외유출을 줄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중소상인들의 매출은 일정기간동안 지역 내에서 회전하게 되나 이마트는 기업구조상 곧바로 역외로 유출돼 지역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같은 주장은 이론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고용창출과 지역경제활성화 빨간불
이마트 측은 운영인력 중 85%를 현지에서 채용할 계획이다. 현지채용 인력은 일반직원과 파트타이머, 식당근무자, 매장근무자, 신용판매 등 정규직 약 1백50명과 건물관리, 보안, 환경미화, 주차관리 등 약 85명정도를 채용할 예정이다. 수치적으로는 고용창출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마트 여수점개점에 따른 반대급부로 중소상가의 붕괴로 인해 발생하는 일자리 감소를 감안하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까르푸 순천점은 입점 당시, 이같은 지적이 제기되자 지역친화를 위해 95%의 인력을 순천지역에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마트 여수점도 현지채용의 폭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함께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현지구매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이마트의 현지구매 비율은 통상 10-20%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기존 이마트의 유통망을 통해 공급된다. 까르푸 순천점이 95%이상의 상품을 현지 대리점 및 상인들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이마트 여수점의 현지구매비율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익확보시점까지 충분한 사회환원은 어렵다”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지역친화적 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시민단체와 이마트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책기구를 결성하자고 제의한데 대해 이마트 측은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마트 측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향후 3-5년 동안은 충분한 사회환원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대책기구에 참여를 거부했다. 적정수준의 이익이 창출된 후에만이 적정한 사회환원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요구하는 대책기구는 단순히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협의체가 아닌 지역친화적 기업활동의 유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동의 고민을 나누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마트의 입점으로 다양한 물건을 한곳에서,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매력으로 지역의 소비자들은 기대에 차 있다.
하지만 지역경제침체, 자금의 역외 유출, 중소상가의 붕괴와 그에 따른 고용불안 등 곧 표면화될 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큰 만큼, 이마트 여수점이 보다 적극적인 지역친화적 경영활동을 펼쳐주길 기대한다.
<이실근 기자 sklee@new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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