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마을은 76세대 210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화양면의 작고 소박한 마을이다. 시내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이 마을에 들어서면 마을앞 넓게 펼쳐진 농토가 인상적이다.

가파른 뒷산을 중심으로 오밀조밀하게 빼곡히 자리 잡은 주택들은 한적하게 흩어져있는 타 마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소를 이용해 농사를 지으며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곳 주민들은 옥수수 수확이 한창인 요즘 들판에 모여 덕담과 새참을 나누며 서로 간 우애를 다지고 있다.

젊은이들은 출가해 비록 어르신들만 남은 마을이지만 이들은 한 가족처럼 서로를 보살피고 위해주며 살아가고 있다. 마을 뒤 울창한 대나무 숲이 마을을 품고 있는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상전마을의 전해 내려오는 전설과 유래

상전 마을은 조선왕조 무렵(1650년 경) 경기도 고양군에 살던 밀양박씨(박진남/박종기의 15대조)가 이곳에 처음 정착하면서 형성됐다고 전해진다.

뒤를 이어 수원백씨(백태신/백역태 15대조)가 순천 부사를 그만 두고 이곳 마을에 살게 되었으며 그뒤 김해김씨(유제)가 이주해와 마을이 형성되었다는데 3 성씨가 군데군데 촌락을 이루어 살았다 한다.

이후 상전마을은 산전, 곰골, 논골. 웃물등으로 부르다가 행정구역 개편시(1980년) 웃물이라는 뜻의 윗상(上)자와 상전의 뒷글자인 전(田)자를 따서 "상전(上田)"마을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1970년 준공된 옥적 저수지는 마을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저수량 151만9000㎥에 달한다. 이 저수지는 마을 아래 넓은 옥적 들녘의 농사를 일구는 중요한 재원이다.

자연마을 중 산전마을은 18세기 말 제작된 순천 ‘고돌산진’ 지도를 보면 곡화목에 있었던 4군데의 송전(松田)이 있다.

지금에 와서는 모두 산전이라는 공동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이 산전마을이 과거 송전이 있던 곳이라고 추측되는 부근이다.

1948년 설립돼 마을의 학당을 대신했던 옥천초등학교는 지금껏 수많은 인재를 낳았지만 근래 이농현상의 여파로 지난 99년 폐교돼 마을의 흉물 아닌 흉물로 변해 주민들에게 씁쓸함을 주고있다.

또한 주민들은 매년 봄 자체적으로 농악놀이를 열어 유대감 형성과 협동심을 길러 농사일에 사기를 북돋고 있다.

박삼면 이장과 나눠보는 이장님과의 대화

농한기를 앞두고 있는 요즘 마을 주민들이 상당히 분주하다. 우리 마을은 과거 유신정권 시절 ‘새마을운동 시행 우수마을’로 선정됐을 만큼 자연배경과 조화를 이룬 전경이 아름다운 마을이다.

하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마을은 황폐화됐다. 마을 뒷산은 경사가 상당히 심해 밭을 가꿀 수 없을 정도다.

타 마을은 특황 작물을 재배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지만 우리 마을은 토질이 상당히 나빠 그럴 수 없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인근에 해안조차 없어 오로지 벼농사 하나로만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교통문제가 시급하다.

우리 마을을 경유하는 시내버스는 24번이 하루 4차례 운행한다. 최근 시내버스 환승제도로 인해 노선 개편이 되면 이 노선마저 폐선 될 처지에 놓여있다.

이렇게 될 경우 마을 주민들은 대중교통의 혜택마저 보지 못하게 된다. 어제 열린 주민공청회에서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지만 시로부터 거절당했다. 제발 시내버스라도 운행해 줬으면 한다. ┃조승화 기자

조승화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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