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는 지명 그대로 아름답다. 물도 맑고 수량도 많다. 더 많은 수식어는 오히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완전한 삶터로서의 여건은 조성되어 있다.

사람들의 거주공간으로서 그 어느 지역보다도 자연스러움, 온화함, 그리고 풍족함 등 내세울 것이 감출 것보다도 훨씬 많은 보고이다.

여수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의 공통으로 표출된 이야기는 너무 정겹고 사람의 인심이 물씬 베어나는 고장이라는 표현이다. 그러나 현지에 오랫동안 거주한 당사자들은 자신들의 삶의 현장이 얼마나 좋은지 잘 모르는 듯하다.

보물은 항상 주변 가까이에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여수 곳곳을 발로 찾아 나서면서 직접 경험을 하였다. 이젠 중앙의 권력이 지역을 장악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거꾸로 지역에서 중앙권력을 조절하는 시대로 돌입하였다. 각자가 소속된 현장에서 그 지역의 발전전략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표출함이 요청되는 시대이다.

최근 세계경제는 아주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우선 자원의 절대적인 부족과 지구 온난화 그리고 생산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유효수요의 절대적인 부족현상으로 인하여 국가 간에도 일반 동물세계와 같은 약육강식의 법칙이 작동되고 있다.

FTA도 자국시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비교우위의 상품에 대한 시장 확대를 그 본질로 하고 있다. 미국의 대 이라크 침략도 미국이 겉으로 내세우는 명분과는 달리 자원으로서 석유에 대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눈을 국내에 돌려보아도 지역 간의 불균형이 아주 심하다는 현실을 바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수도권 집중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공간적으로는 계층, 지역의 불균형으로 인한 갈등은 당장은 잠재되어 있지만 아주 위험한 수준이다. 후세대들이 활용할 자원들을 현세대들이 남용함으로써 세대 간 착취에 의해서도 지구의 지속성은 위협당하고 있다.

이는 현시대에 풀어야 할 큰 과제이다. 넓게는 세계 속에서 한국, 좁게는 한국 내에서 여수로 구체적인 우리의 삶의 현장을 직시해야 한다.

여수는 국내 어떤 지역보다도 잠재적인 도약가능성이 아주 높다. 2012년 여수엑스포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그 이후 여수의 위치 매김이 결정된다. 항구도시로서 경남 마산이 기존 7대도시에서 2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지역민들이 심각한 자괴감에 처해 있다는 사실은 여수주민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역사는 분명 준비한 자들에게 그만한 반대급부를 부여해 주었음을 이전 경제사에서 명확히 읽어낼 수 있다. 미래는 분명 불확실하다.

불확실한 장래일수록 위험도 높지만 이를 기회로 선용하면 오히려 더 많은 경제적인 성과물을 챙길 수도 있다. 바다를 주제로 해양관광, 해양물류 등 투자에 비하여 그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산업분야에 여수는 차별적인 경쟁력이 있다.

동시에 여수의 수산업은 1차와 2차 산업의 특성을 동시에 띠고 있어 고용의 확대를 꾀할 수 있는 틈새시장으로서 많은 이점이다. 여수지역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함으로 고용확대 유발효과가 높은 산업 분야를 선택하여 정책적인 역량을 집중하여야 한다.

고용이 수반되지 않는 산업구조로의 재편이 오늘날의 일반적인 추세이지만  일할 의사가 있는 지역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 해 주는 것이 지역의 당면 과제이다.

여수는 관광으로 수입을 올리고 교육으로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취업으로 주민들을 정착시키는 경제 전략을 구체적인 현장에서 보여주어야 한다. 이는 단지 구호가 아닌 실천의 과제이다. 지역의 지도자적인 위치에 있는 인사들은 선비적인 문제의식과 상인적인 감각으로 지역의 경제적인 현안들을 접근함이 요구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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