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이 한국바스프 신입사원 모집원서 마감일이었다. 입사원서 마감 결과 30명 채용에 1천8백20명이 응시했다고 발표했다.

참으로 의외의 결과였다. 입사원서 마감 하루전에 잔국환경운동연합 최열 사무총장과 각지역 사무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시민단체 회원 50여명이 진남관 정문 계단에서 ‘바스프 독가스공장 입주반대’ 시위와 홍보전단을 나눠줬기에 그렇다.

여수지역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여수시의회가 ‘바스프 TDI공장 입주를 8개월여 동안 반대 당위성을 홍보해 왔는데, 여수의 젊은이 1천8백20명이 바스프공장에서 일하고 싶다고 응시했고, 어느 부모는 수천만원의 돈을 들여서라도 입사만 된다면 아깝지 않겠다고 했다.

바스프공장 입주는 시민들이 바라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신입사원 모집원에서 판명됐다고 본다.

이제 시의회와 시민단체들은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다. 시의회와 시민단체들이 여수시와 시민들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입주반대에서 여수시가 부담해야 하는 토지매입비 15억원 등을 정부가 부담하는 것 등을 관철시켜야 한다.

여수시는 한국바스프가 TDI공장 건축 신청서를 제출하면 건축허가를 내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행정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적극 도와주되, 여수시가 부담해야 하는 15억원에 대해서 열악한 지방재정상 부담이 어렵다는 의사를 밝히고 그 해결을 위해 시장과 관계공무원들이 나서는 것이 좋을듯 싶다.

여수시의회는 바스프 TDI공장 입주가 추진되는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음을 제기하고, 환경과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한 입주 자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했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충분한 홍보활동을 했다고 본다.

이제는 시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밝혀진 이상 입주반대를 철회하고, 다음 차선책을 논의해서 여수시와 시민들이 믿고 환영할만한 대안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바스프입주 반대를 주장하고 집단시위 및 1인시위까지 펴 온 시민단체들의 애향심에 대해 시민들 모두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 결과를 받아드리는 것도 성숙된 시민단체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시민단체들은 시와 시의회 등과 공조해서 바스프 TDI공장 건설 이후 생겨날 수 있는 환경과 안전성에 대해 바스프사와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나아가 매년 정기적으로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바스프사도 이번 신입사원 모집결과로 시민들이 TDI공장 입주를 찬성했다고 자만해서는 안될 것이다. 바스프측 공장실시설계에 친환경적·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되도록 해야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시의회와 시민단체에게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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