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흔한 수석은 아니지만 초가(草家)형 수석을 마주치는 기회가 종종 있곤 하다. 그러나 이 수석처럼 짙은색의 것은 처음본다.

초가삼간 지붕처럼 처마형태가 조성된 점도 놀라울 뿐더러 집채는 초가의 묵은 흙벽색을 띄고 있어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띄고 있다. 특히 수석의 앞뒤 형태가 동일해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언덕위 초가삼간을 연상케 한다.

이 수석과의 만남은 1986년 11월 즈음이다. 주말 남한강을 찾아 한 수석점 내부를 둘러보다 깜짝 놀랐다. 바로 수석이 진열대 밑 구석에 팽개쳐져있던 것이었다. 수석을 발견했을땐 두근거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었다. 아무일 없는듯 이돌 저 돌을 만지다가 적당한 가격에 흥정해 차에 싣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돌아오는 길에 행여 누가 붙잡진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  가끔 시간이 날때면 수석을 보면서 옛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所藏者 : 沈允弘    

石銘: 回憶

産地: 南漢江        

크기: 35×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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