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진흥원 남해수산연구소(소장 박영철)에서는 알에서 갓 부화된 어린 고기(부화자어)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기존의 종묘생산 방법으로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던 말쥐치에 대한 대량 인공종묘 생산에 성공함으로써 새로운 양식품종 개발은 물론 자원조성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다.

말쥐치 종묘생산에 대한 연구는 국내 여러 연구기관, 교육기관 및 민간 배양장에서 다년간 시도하였으나 실험실적 규모의 생산에 성공하였을 뿐 이번처럼 대량 생산에 성공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금후 말쥐치와 유사한 초소형 보화자어를 갖는 어종인 능성어, 붉바리 등의 대량 종묘생산 가능성을 제시하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소속 남제주수산종묘시험장(시험장장 이정의)에서는 지난해부터 초소형 부화자어 어종 중에서 대표적인 말쥐치에 대한 종묘생산 기술개발에 착수하여 말쥐치를 실내에서 어미로 사육, 자연산란에 성공시킨 후 종묘생산을 위한 기초적인 연구를 수행하였고, 이를 토대로 금년에는 기존의 통상적인 먹이생물 공급 관리 개념에서 벗어나 ‘물 만들기 방법’으로 자연생태계를 조성한 후 종묘생산을 시도하여 약 5만마리의 말쥐치 종묘생산에 성공하였다.

말쥐치와 쥐치의 알은 지름이 0.6㎜에 불과하여 갓 부화된 자어의 크기 또한 1.8㎜밖에 안되고 입이 너무 작아서 통상적으로 최초 먹이로 사용되는 로티퍼(rotifer)를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실험실적 규모외의 종묘생산은 불가능한 실정이었다.

동 시험장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인공 채란하기 20여일 전부터 종묘생산 수조를 자연상태의 조간대와 유사한 먹이생물 생태계(물 만들기)를 만들기 시작하여 규조류와 녹조류 등 식물성플랑크톤과 로티퍼, 코페포다(요각류) 등 동물성 먹이생물이 안정적으로 조성되게 하였다. 그 후 부화직전의 수정란을 수용하여 갓 부화된 자어가 자연상태의 초기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초기 대량 폐사를 방지하는 방법으로 말쥐치와 쥐치 종묘생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쥐치는 지역에 따라 쥐치어(전남), 객주리(제주도), 가치(포항), 쥐고기(부산)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며 말쥐치와 함께 우리나라 동·서·남해, 일본연안, 중국연안, 황해, 동중국해 등에 분포한다. 쥐포의 재료가 되는 말쥐치는 1986년 32만7천톤으로 최대 어획량을 기록한 이후 남획으로 해마다 감소하여 1998년에는 9천여톤으로 급격히 감소하였다.

이번에 생산된 말쥐치와 쥐치 종묘는 해상가두리와 육상수조에서 양식 가능성을 시험할 계획이며, 적정 환경 규명과 경영분석을 통하여 양식경쟁력이 있을 경우 새로운 양식품종으로서 종묘생산 기술을 널리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에 성공한 바 있는 ‘물 만들기 방법’을 보다 체계화하기 위하여 조성된 동식물 플랑크톤 종류의 분석과 함께 환경과의 관계를 규명한 후 분리 배양하여 새로운 먹이생물 종으로 개발, 분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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