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지난호에 ‘여수시민, 바스프 TDI공장 입주 희망’이란 1면 탑기사를 내보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찬성과 반대의 글이 올라왔다. 참으로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 민주주의 사회는 다수의 의견이 채택되지만, 소수의견이라 하여 비진리이고 반사회적인 것은 결코 아니다.

본지의 기사가 나간뒤 여수시 경제계와 노동계쪽에서 많은 격려전화가 걸려왔다. 그들의 격려전화 때문에 본지가 쓴 기사가 옳고 시민단체의 바스프사 입주반대운동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여수시민들은 33만명이고, 모든 일에 대해 여러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 반대의 목소리가 있으면 찬성의 목소리가 있게 마련이고, 본지가 그 찬성의 목소리를 냈을 뿐이다.

지난번 바스프사 신입사원 30명 모집에 1천8백여명이 응시한 것은 다른 어떤 회사의 신입사원 모집 현상과는 분명히 다르다. 바스프사가 독가스공장이고 해서 입주반대운동과 홍보활동을 8개월여동안 펼쳤는데도 신입사원 희망자가 60:1의 경쟁율을 보였다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확신하여 본지가 ‘여수시민, 바스프TDI 공장 입주 희망’이란 기사를 내 보낸 것이다.

바스프사 입주에 대해서 시민들의 여론을 들을 수 있는 ‘여론조사’가 조속히 실시됐으면 한다.

사실 여수산단에서는 독가스 공장이라고 지칭하는 TDI공장이 20여년 동안 가동되고 있으며, 지난 ’93년 9월 1일과 8일, ’94년 12월 3일에 화재사고와 포스겐가스 누출사고가 일어났었다.

그 가운데 9월 8일에 일어난 분리정제탑드레인관 파열로 1분에 4백㎏의 유독물(포스겐)이 누출되었고, 한국화인케미칼 인근 공장인 금호EP, 금호 쉘, 대림산업, 한화종합화학 공장으로 확산되어 하생방오염지역으로 선포되고, 인근 마을주민들의 대피소동이 벌어졌으며, 사고현장에 있던 3명이 사망하고 54명이 입원했던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화인케미칼 공장 사고현장에 있던 사람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아 TDI공장은 분명히 생명에 위해한 생산공장이라고 생각되나 그 독가스 생산과정 현장에서 일하겠다고 1천8백여명이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여수지역 경제현실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사고전례가 있어 가스폭발이나 누출사고시 생명의 위험이 되겠으나 33만 여수시민들에게까지 생명의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면 비약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사실이 그렇다는 것이다.

어쩌든 바스프공장 입주를 놓고 찬반논쟁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환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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