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 독일본사를 다녀와서

◇서석주 지청장 일행과 바스프 본사 직원들.

【여수신문】여수시 사상 처음으로 노사정 투자유치단을 꾸려 독일의 바스프사를 방문, 투자유치활동을 하고 왔습니다.

이번 노사정 투자유치단은 김광현 상공회의소 회장을 단장으로, 최봉춘 여수시경영기획실장, 이기붕 여수지역건설노동조합 위원장, 김철희 여수산단건설업협의회 회장, 김동문 한국바스프 사장을 비롯하여 필자를 포함, 9명이 지난달 25 ~ 29일까지 벨기에 브뤼셀 MDI 사업본부와 안트로프 공장, 그리고 독일 바스프 본사 공장 등을 순방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해외투자유치활동을 펴면서 느꼈던 것은 ‘산업평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실감하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바스프는 140여 개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입니다. 따라서 각국에서는 본사에 투자를 늘려달라고 애원할 정도로 세계적인 화학회사입니다. 특히 바스프 여수공장의 경우 2002년, 2004년 등 두 차례 파업을 벌일 정도로 노사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심지어는 일부 사회단체지도자들이 독일 본사를 찾아가서 투자유치를 반대하는 투쟁을 벌었던 곳을 찾아가서 새삼스럽게 투자유치 활동을 펴려고 하니 솔직히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다른 지자체 단체장들은 해외투자유치를 위해 세계를 누비는 등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예컨대 충청북도의 경우 도지사 취임이후 19개월 동안 13조 7천 억원을 유치했다합니다.

노사정투자유치단의 첫 번째 활동은 MDI 사업본부에서 쟈크 델모아티에스 바스프 사장 일행을 만나서 폭넓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쟈크사장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고 환영인사와 현장설명, 오찬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이기봉 여수지역건설노조위원장은 “투자가 들어오면 일자리가 생기기 때문에 파업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입니다. 투자를 해주면 최단 시일 내에 완벽한 시공을  하겠습니다. 우리를 믿고 투자해주십시오”라고 요청했습니다.

김광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은 “여수는 2012 엑스포 개최지로 시장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기술력과 생산성이 높으므로 투자할 경우 윈- 윈 할 수 있습니다”라고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바스프 측에서도 노사정투자유치단이 각계 책임 있는 분들로 구성되어 있는데다 멀리 본사를 방문해줘서 감사하고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바스프측에서는 이번 노사정투자유치단의 활동에 대해 ‘긍정적 신호’라고 피력하면서 투자는 세계시장 환경을 보면서 점진적으로 검토되어야할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방문 목적은 우리지역의 강성이미지를 희석시키고 좋은 투자 여건이 조성되었음을 인식시키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해외투자유치활동에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가를 찾아내어 개선해야 합니다. 바스프처럼 다국적기업들은 노사관계가 불안정한 지역에 투자하는 것보다 임금도 저렴하고 생산성이 높은 지역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번 9명의 투자유치 활동은 미흡한 점이 많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번 투자유치활동을 통해 그동안 형성된 여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나게 하는데 미력이나마 기여했다고 봅니다.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우선 여기와 있는 기업부터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토양을 조성해줘야 합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투자유치는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활동해야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징기즈칸이 열정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아마 그도 초원의 양치기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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