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까지 가을 전어잡이로 북적거리던 화양면 감도마을과 소호동 어선들이 ‘전어를 먹고 콜레라에 걸렸다’는 언론보도가 나가자, 유통상인들이 전어를 사가지 않아 출어를 포기하고 있다.
그나마 죽은 전어도 값이 폭락해 출어비도 못건지는 형편이다.
감도마을에서 전어잡이를 하는 이 아무개 씨는 “며칠전까지만해도 상인들이 몰려 전어를 사려고 전쟁을 치뤘는데 불과 하루이틀 사이에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콜레라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은 비단 어민들 뿐만이 아니다. 소호동과 돌산대교 주변의 회센타도 개점휴업상태에 있다.
횟집을 운영하는 김 아무개 씨는 “경상도에서 발생한 콜레라 소식에 평년 매상에 20%도 팔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고 말하며 “주변상인들도 이 상태가 언제까지 갈지 걱정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이 어패류를 대상으로 검사에 나선 결과, 우리지역에서는 콜레라균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시민들은 쉽사리 횟집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고 있다.
비브리오에 이어 적조로 고기들이 폐사한 후, 그나마 가을을 맞아 활어가격의 상승을 기대했던 가두리 양식 어민들은 콜레라 발생소식이 전해지자 삶의 의욕까지 상실하는 분위기다.
화정면에서 가두리 양식을 하는 김 아무개씨는 “바다에서 한평생 살았는데 남은 것은 엄청난 빚밖에 없다”고 말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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