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수상공회의소가 여수산단 입주업체 중, 연간 매출액이 4백억원이 넘는 16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물품(자재) 구매 및 공사발주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물품구매에 있어서 10개 업체가 현지공장의 구입 가능액을 5천만원 이하로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그중 2개 업체는 5백만원 이하로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사발주에 있어서는 11개 업체가 1억원 이하만 현지공장에서 발주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 가운데 3개 업체는 1천만원 이하만 발주하도록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금결재에 있어서도 낮은 금액까지도 현금결재와 어음결재를 병행하고 있어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특히 공사대금결재에 있어서는 짧게는 3개월 많게는 4개월 이상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여수시의회 최철훈 의원(신기동)은 “99년도 여수산단의 총 조세징수실적은 2조3천68억원인데 반해 여수시에 낸 세금은 1.2%인 2백78억원에 불과하며, 이 돈으로는 산단의 기반시설유지비용에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입주기업들이 물품구입을 본사인 서울 등지에서 하고 있는 것은 지역친화기업을 포기하는 것이며 극심한 이질감을 낳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규모 구매나 발주에 여수 현지업체를 외면하는 것은 국가산단 운영취지에도 어긋나는 일”이라며 “우리지역에 환경오염과 교통혼잡 등 각종 부담을 주면서 과실(果實)은 서울에서 독식하는 것은 잘못된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중소기업체 관계자들도 “여수국가산단의 입주와 활성화는 여수지역경제활성화와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업과 지역사회가 화합하며 번영할 수 있는 win-win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실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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