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남쪽바다에서 발생한 적조가 동해안과 서해안까지 무섭게 번지면서 수많은 어패류가 떼죽음을 당해 엄청난 피해를 내면서 어민들을 공포에 떨게하고 관계당국은 바짝 긴장하면서 황토흙물을 바다에 뿌리고 수온이 내려감에 따라 소멸되어 가고 있다.

적조는 원래 오염이 심한 연안에서 발생하여 점점 세력을 확산시키면서 넓은 바다로 나간다는 것이 통설이고 코코디늄이라는 유해성 적조가 우리나라 남해안을 여름이면 공포에 떨게 하였다.

그런데 1995년 7월 23일 태풍 페이호가 휘몰아치면서 호남정유 원유 운반선 씨프린스호가 여수시 남면 소리도 덕포 부락 앞에 침몰해서 5천여톤의 원유와 벙커C유를 바다에 쏟아 부운 미증유의 재난이 발생한 일이 있었다. 사고가 나자마자 사고 해역으로부터 조류와 바람을 타고 퍼져 나가는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수많은 선박과 항공기까지 동원되어 ‘유화제’를 마구 뿌려 바다 속으로 가라 앉혔고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죽어갔다.

방제작업이 끝나고 눈으로 보기에 푸른 바다 모습은 되찾은 것 같은데 그해부터 여름만 되면 사고 해역으로부터 검붉게 적조가 일어나 내만으로 번져가면서 수백억원의 어·패를 죽이는 무서운 일이 벌어졌다.

온갖 물고기들이 회유해 오고 가는 로터리 역할을 하여 풍요롭던 소리도 부근 어장은 고기들의 먹이사슬의 기본인 미생물과 멸치마저도 구경하기 힘든 죽음의 바다로 변해 버렸다.

이제라도 정부에서는 사고 해역의 바다 밑을 샅샅이 조사해서 가라앉은 기름과 유화제가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지? 환경생태계에 무슨 영향을 주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바다 밑, 뻘 밭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며 시간이나 예산은 얼마나 소요될 것인가를 조속히 규명해야 할 것이다.

’95년 씨프린스호 사고이후 사고해역에서 발생하여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적조 발생원인과 적조생물의 생활사를 과학적으로 연구하여 적조발생을 억제, 박멸하고, 적조발생 시에는 최단시일 안에 효과적으로 없애는 방법을 알아냄으로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어민들의 적조피해보상도 치어(새끼고기) 기준이 아니라 현 시가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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