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9월 9일, 3려통합 가부를 묻는 세번째 주민투표가 3려시군 읍면동 각 투표소에서 실시됐고, 그날밤 3려통합 주민투표 결과가 24시경에 확정됐는데, 3려시군 총 82.4%(여수시 93.5%, 여천시 83.5%, 여천군 70.2%) 찬성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당시 3려통합 주민투표 결과를 4면 특집으로 발행했는데, 1면 탑기사 제목은 ‘三麗統合! 여수반도민의 승리’였다. 그리고 전면을 시군별 투표결과, 투개표 과정을 기사화 했었다.

제2면과 3면에는 ‘삼려통합, 여수반도여 영원하라 / 대통합시 탄생, 반도민의 위대한 승리’란 제하에 국회의원, 3려 시장군수·시군의회의장, 사회단체장, 3려통합추진위원장의 축하 메시지를 실었고, 하단에는 각계각층의 축하광고를 실었다.

제4면은 경축 ‘통합’이란 제목과 부제로 3려통합추진위원장(공동대표) 명의로 ‘시군민께 엎드려 감사드리는 글’을 전면에 실어서 발행했었다.

97년 연초에 ‘三麗新聞’이란 제호를 ‘여수반도신문’으로 변경하면서 3려통합운동의 여론을 조성하고, 3려시군 통합운동에 나선 사회단체와 시군 정치인들의 결집에 가교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던 본지였다.

그런데 3려통합 주민투표가 찬성으로 확정된 4주년을 맞이 했는데도 희망과 기쁨보다 아쉬움이 더 크게 남고 우려감을 지울 수 없어 마음이 답답하기만 하다.

3려통합으로 전남의 제1도시가 됐고, 그로인한 예산은 수배로 증가했는데도 여수시 인구가 1만여명 가까이 감소했고 감소추세는 더욱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3려통합이 성사된 1997년 12월 31일, 주민등록상 인구가 33만8백83명이었다. 3려시군 인구가 33만 1천명을 넘었기에 ‘3려통합! 34만 여수반도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탑기사 제목을 뽑았는데, 3년 반이 지난 2001년 6월 30일자 주민등록상 인구가 32만1천8백59명으로 9천24명의 인구가 여수시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으니 이를 어찌할 것인가.

3년반만에 9천명이 넘는 여수사람들이 여수에서 살 수가 없다고, 여수는 미래의 희망이 없다고 떠나고 있으니 무엇인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되고 있음이다.

3려통합 주민투표 4주년을 맞이하여 시와 의회, 여수시민 모두가 조용하게, 차분하게 반성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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