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석보의 해자규모는 평지성인 탓에 다른 성에 비해 컸음을 알 수 있다.

여수석보는 다른 성곽에서는 찾기 힘든 시대적인 한정성·희소성을 지닌 귀중한 유적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성곽의 대부분은 산성이나 읍성인데 반해 석창성은 평지성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석창성은 성벽과 성문 그리고 성내의 각종 건물지 외부의 해자(垓字)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설이 마련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15세기 중반 평지부에 방형으로 축조된 육군 진보성(鎭堡城: 각 지방을 지키던 군사조직이 주둔하던 소규모의 성)으로서 전 구간에 걸쳐 첫째 단을 세워쌓기한 점과 대형의 지대석을 사용한 점 등을 들 수 있다.

성벽축조방식은 기초지반을 다지기 위해 일정한 깊이로 지반을 파낸 다음 잡석을 넣어 단단히 다졌다. 다짐된 기초위에 30cm내외의 넓적한 석재를 평탄하게 놓아 상부의 하중을 넓게 작용하도록 고려했다. 이처럼 석창성의 유적 전체가 뚜렷이 확인되는 등 상대적으로 잘 남아 있어 복원이 쉽게 될 수 있다.

여수석보의 복원방향은 성곽과 성 안 건물 등은 반드시 복원되어야 한다. 하지만 여수석보의 시대별 역할에 맞춰 관청과 대피시설, 군수물자 보관창고, 5일장 개설, 社倉 등 5가지 기능을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복원되어야 한다.

5가지 기능을 복원시킬 경우 전국 그 어느 역사유적에서 찾아볼 수 없는 매력있는 콘텐츠를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배성기 전 여수시장 후보는 석창성 복원이 이뤄질 경우 주변에 ‘현성 호수공원 조성’을 해야한다고 주장했었다. 

여수시는 내년 정부예산에 25억 원을 반영, 일부 사유지를 매입하고 복원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복원계획방안이 나오면 그에 따라 단계적으로 복원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세심한 복원계획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황상석 기자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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