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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관광산업의 현 주소와 과제천혜의 관광 자원에 마케팅을 입혀라…하드웨어는 갖췄고, 이제는 홍보다

   
▲ 여수 대표 관광지인 오동도는 여수의 시화(市花)인 동백꽃이 만개했다.
1000만 관광객? 세계는 넓고 관광객은 많다. 온 국민이 '여수 밤바다~♪'를 흥얼거리며 고즈넉한 야경을 동경하고, 다도해에 점점이 흩어진 365개 섬은 제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광객을 유혹한다. 2012년 얻어낸 '엑스포 성공 개최 도시'라는 타이틀과 수준급 호텔들은 여수에 세련미까지 더했으니 화룡점정이 따로 없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딛은 여수 관광산업의 현 주소와 과제를 짚어봤다.

지난해 여수시의 가장 큰 자랑은 다시 한 번 '1000만 관광객 달성'이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특수가 끝나고 나면 천만 관광객은 무리라는 예상이 팽배했기에 초과 달성에 대한 자부심은 더 컸다. 하지만 올 초, GS칼텍스 부두 기름 유출과 여수국가산업단지 내의 크고 작은 사고 소식이 이어지면서 여수 관광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이를 상쇄하기 위한 민·관의 전사적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얼마만큼의 실효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시, 전방위 관광 홍보에 7억여원 투입
올해 여수시는 관광 홍보에 지난해보다 8.3% 늘어난 7억3000만원을 투입한다. 기존의 전국 12개 광고 지역에 더해 2014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천 전철역, S트레인 운행역인 부산역,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리는 광주고속버스터미널,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철 3호선 등 5곳에도 광고 시설을 확대할 예정. 인터넷을 통해 여수에 대한 정보를 얻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소셜마케팅 도입도 고려 중이다.

실제로 지난 해 상공회의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여수 방문을 위한 정보의 원천으로 33%가 인터넷을 꼽은 바 있다.

시의 직접적인 홍보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최근 미주와 유럽의 유수 여행사를 위한 팸투어를 진행했으며 3월부터 언론인과 여행사, 수학여행단 대상의 팸투어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수도권 여행사와 관광공사, 언론사 등을 초청해 관광설명회를 가지는 한편,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내나라 여행박람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세계 4대 미항 Again 여수 엑스포'라는 홍보 프로그램도 제작, 지상파 방영을 준비 중이다.
 

피드백 없는 팸투어는 예산 낭비
하지만 홍보 예산이 너무 방만하게 집행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행업계 한 종사자는 "피드백 없는 팸투어는 예산 낭비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무료로 재워주고 먹여주고 관람시켜주느라 돈은 쓰면서 팸투어 당사자들이 여수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실제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됐는지에 대해서는 어떤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팸투어 시, 여수에 대해 묻는 간단한 설문 조사조차 없다. 모든 팸투어가 관광객 유치로 귀결될 수는 없지만, 다시 찾으면 왜 찾는지 오지 않으면 왜 오지 않는지에 대한 이유는 파악하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보 전에 관광객 분석부터…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관광정책 수립을 위해, 시 차원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조사와 분석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여수상공회의소 한 관계자는 "마케팅은 과학이다.

통계와 수치 싸움인 것"이라며 "여수를 찾는 관광객에 대한 정확한 분석 조사도 없이, 그저 사람들 눈에만 많이 띠면 된다는 식의 일차원적인 홍보로는 지속적인 천만 관광객 유치 또는 국제 해양 관광 도시라는 목표를 이루기 힘들다"고 전했다.

여행 이후 또 가고 싶은 곳이 있는가 하면,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 있다. 후자의 경우에 해당되지 않으려면 여수에 대한 관광객들의 느낌과 불만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향후 관광정책에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현재 여수시는 주요 관광지의 입장객 현황 정도를 파악하고 있을 뿐, 자체적으로 관광객 실태 조사를 진행한 적은 없다. 시 관계자는 "지난 해 여수상공회의소에서 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이 여수 관광객에 대한 거의 유일한 보고서"라고 말했다. 

사시사철 해양 스포츠로 차별화
'다시 찾는 도시' 여수를 만들기 위해 해양 스포츠 산업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웅천에서 요트 투어를 운영 중인 김유희 씨라이프레저산업 실장은 "작년 여름에 요트 투어를 하고 간 고객이 너무 좋아하면서 가을에 친구들을 데리고 다시 왔다. 그리고도 다음 달에 또 오겠다고 하더라. 이게 바로 해양 스포츠의 힘이자, 다도해를 품은 여수의 차별화 전략"이라고 말했다.

4년 전, 씨라이프레저산업이 거문도에서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던 다이빙 리조트에 더해 요트 투어와 수상 자전거, 스노쿨링, 모터보트, 스쿠버다이빙, 선상낚시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씨라이프 해양 스포츠 스쿨'을 여는 모험을 감행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김 실장은 "국제 해양관광 도시를 지향하는 여수에, 한 철 장사가 아니라 사시사철 해양 스포츠를 제공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있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활성화되기까지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문제는 방법론. 김 실장은 "작년에 해수부에서 전국적으로 카약 무료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여수에서도 2012년에는 여수세계박람회 기간 내내, 작년에는 5월부터 10월말까지 엑스포장 내에서 체험 행사를 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런 무료 행사가 해양 스포츠 산업을 활성화시킬 것 같지만, 사실은 죽이는 꼴"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어떤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관련업체들이 많이 생기고 수익을 내야 하는데 무료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오히려 업체 수익률을 떨어뜨린다는 것. 해양 스포츠 산업의 활성화 대책 마련에 있어 관련업계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 2013년 여수시 관광지별 방문객 현황
섬 관광, 해운사가 발목
섬 관광 활성화도 관광산업에 대한 논의가 있을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메뉴다. 49개의 유인도와 316개의 무인도를 포함해 총 365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그야 말로 천혜의 관광 자원을 가진 여수.

하지만 여수의 섬 관광 현황은 남해안 일대 다른 도서지역보다 훨씬 낙후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해운조합이 발표한 '남해안권 주요 관광지 이용객 현황'에서는 2013년 10월 기준으로 여수~거문도에 약 20만명, 목포~홍도는 75만명, 완도~청산도는 59만명을 기록했다.

홍도와 청산도는 매년 꾸준히 관광객이 증가하는 반면, 거문도는 전년 대비 1만명이 줄어들었다.
거문도를 찾는 관광객은 2010년 17만명에서 2011년 21만명으로 늘어난 이후 몇 년 째 제자리걸음인 것이다.

여수를 대표하는 섬이자, 지난 해 한국관광공사가 인터넷 투표로 실시한 '가보고 싶은 곳' 3위에 오르기도 한 거문도.

하지만 이처럼 실제 이용객이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박춘길 거문도관광여행사 대표는 "섬 관광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해운사들의 영세성으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거문도의 경우, 현재 두 개의 해운사가 운항 중인데, 여객선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사정에 따라 시간을 변경하거나 아예 운항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모두 200~300톤급 여객선으로 풍랑주의보 발효시 운항이 통제돼 고객들의 불신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거문도 관광객의 80% 이상이 백도를 보기 위해 오는데, 날씨가 나빠서 백도를 갈 수 없을 때 실망하는 관광객이 많다"며 "관계기관에서도 상백도 1개 섬을 개방하여 관광객 부속 섬의 환경지킴이 역할을 유도하고, 관광객들도 유람선 내에서가 아니라 상륙해서 보고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관, 관광객 다각화에 총력
여수상공회의소의 '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관광객들의 44%가 가족, 그리고 35%가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여수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대부분이 소규모 관광객인 것. 이에 민·관 합동으로 수학여행이나 마이스(MICE) 워크숍 등의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거북선호를 운항 중인 한려수도 측은 올해 '역사와 재미가 함께 하는 수학여행 최적지, 여수'로 아이들 민심 잡기에 나선다.

임규성 한려수도 이사는 "최근 복원을 마친 이순신 광장 앞 거북선과 한려수도의 거북선호, 그리고 전남도에서 관리 중인 울둘목 거북선까지 여수시로 이전된다면 임진왜란 당시 여수에서 건조된 세 척의 거북선이 다시 한 번 이 곳에 모이게 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역사적 콘셉트와 다양한 체험거리를 홍보해 수학여행 아이들을 유치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해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마이스(MICE)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바 있는 여수시는 컨벤션 시설 6700석과 엑스포홀 및 예울마루 등 전시·공연시설 3500석, 17곳의 호텔·콘도시설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올해 80명 이상이 참석해 열리는 세미나와 워크숍, 심포지엄 등에 대해 1박 이상 투숙 시 최대 1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러한 민·관 합동의 다각적인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2014년 연말이 기대된다.

   
▲ '여수 밤바다'를 순항하는 거북선호

성지영 기자  isop0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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