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박완규의 세상읽기>정치의 봄은 언제 오는가박완규 민주당 부대변인
박완규 민주당 부대변인

엊그제 여수에는 하얀 눈이 내렸습니다. 고락산도 무선산도 오랜만에 하얀 모자를 썼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분은 고향으로 떠나고 어떤 분은 고향을 지키면서 이번 설 연휴를 보내고 계실 것입니다.

 

이번 설이 지나면 모두가 봄의 얘기를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몸 담고 있는 정계는 여전히 찬바람 쌩쌩 부는 겨울일 것 같습니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구속 이후 정국이 더욱 얼어붙을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법부의 독립된 판단을 훼손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2016년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경우 성완종 회장과 관련해 1심에서 징역 1년 6월을 선고 받았으나 구속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현직 도지사로서의 직무를 파행시켜서는 안 되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경우 구속사유가 될 만한 명백한 증거도 없이, 그리고 양형 기준을 초과해서 징역 2년을 선고한 뒤에 곧바로 법정구속을 하였습니다.

 

이번 판결을 내린 성창호 판사가 사법부 수장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수행 비서였으며, 현재 그가 모시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속 상태인 점을 감안해 보건데 저는 이번 판결에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요즘 두렵습니다. 그동안 숨죽이던 적폐세력들이 좀비처럼 곳곳에서 창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세력들이 사회 곳곳에서 조직적으로 그 세를 확장하고 있는 느낌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엊그제는 황교안 전 총리가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여당 후보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는 여론조사가 나왔습니다. 거기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 대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최근에는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내 옛 국민의당 출신 중진들이 서로 만나서 조속한 시일 내에 양당의 통합을 추진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호남에 거점을 두고 있는 두 야당의 통합이 이제 먼 얘기가 아니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종합해 보면 수도권뿐만 아니라 이제 호남권에서도 지난 지방선거처럼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고 해서 너도나도 당선이 보장되는 그런 상황은 아닐 것이라는 것도 지금 지역과 여의도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이번 김경수 지사 구속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이 흩어진 대오를 재정비해서 환골탈퇴를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첫 눈이 내린 지난 달 31일 여수 신기동 /사진 필자

 

우리는 사람이 먼저인 사회를 염원하면서 1천만 깨어있는 국민들이 엄동설한에 촛불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정권은 그 촛불에 의해 만들어진 정권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정치는 정치인 몇몇이 주도해 가는 작은 경기가 아니라 국민과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뛰어가야 하는 큰 경기입니다. 그래야 정치가 생명력을 지니는 것입니다.

 

정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원한 정권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정권은 국민이라는 바다 위에 떠있는 작은 배와 같은 존재입니다. 거친 풍랑이 불면 뒤집히는 것은 순간입니다. 그러하기에 국민의 심판을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옛날 우리 어머니께서 어렵던 시절에 자식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기 위해 팥죽을 자주 쑤셨습니다. 어느 여름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죽을 쑤기 위해 팥을 삶고 밀가루 반죽을 해서 마당 아궁이 앞에 앉아 땀을 뻘뻘 흘리며 죽을 쒔습니다.

 

그런데 죽을 빨리 안 준다고 떼를 쓰던 막내 동생이 죽 솥 옆에서 공놀이를 하다가 그만 죽 솥을 엎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 죽은 우리집 개인 복순이 차지가 됐고 우리 형제들은 그날 저녁에 식은 고구마로 허기진 저녁을 먹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그 죽 솥을 엎겠다고 덤벼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옛날의 어두운 시절로 다시 돌아가자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언론과 법조계뿐만 아니라 노동계에서까지 죽 솥을 엎어서 복순이를 주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자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묻고 싶습니다. 엊그제 여론조사처럼 황교안 전 총리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이 행복할까요? 자유한국당이 다시 집권여당이 되면 우리 국민은 행복할까요? 우리는 이미 지난 과거에 뼈저린 경험을 하였습니다.

 

아무리 죽 솥을 엎고 반대를 한다 할지라도 국민이 바라는 공수처 설치와 사법적폐청산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우리의 사명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깨끗한 대한민국, 올바른 대한민국을 만드는 디딤돌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스크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2
전체보기
  • 상고대 2019-02-02 14:16:00

    여수의 박완규님. 살벌한 정치판에 봄 바람이 되실 분임을 압니다. 평생을 지켜오신 선한 신념으로 새로운 여수를 만들어 주세요. 응원합니다.   삭제

    • 서혁신 2019-02-02 14:12:28

      옳으신 말씀입니다. 공유하겠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십시요.   삭제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