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방해양수산청 전경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청사를 매입 복원해 2청사로 활용해도 여문지구 상권활성화를 장담할 수 없고 기대효과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여문지구 침체는 공공기관의 여부를 떠나 소비 주도층이 웅천 및 죽림 신도심 이주로 인한 도심 공동화가 주원인이며 공동주택 재개발 및 정주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그 동안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수시 본청사 별관 증축에 앞서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을 2청사로 복원해 쇠락해가는 원도심 및 여문지구 활성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줄곧 나왔다.

여수시는 이런 주장에 대해 당위성이나 명분이 부족하고 여문지구 상권활성화 기대효과를 알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여수해수청 매입 불가 사유 몇 가지를 내밀었다.

시는 먼저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존치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고 국가기관으로 상징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청사교환 이후 15년 정도 경과해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정착된 상황이란 분석이다.

여수해수청은 예산 규모면에서 2018년 1,637억 원, 2019년 1,384억 원이며 인원은 189명(해수청 147명, 공단 및 단체 42명)이 근무하고 있을 정도로 여수지역 해양수산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는 여수해수청 직원을 비슷한 숫자의 여수시청 공무원으로 대체한다 해도 여문지구 상권 활성화 효과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시청직원, 산단직원, 직장인 등 자녀를 키우는 소비 주도층이 여문지구에서 웅천, 죽림지구 신도심으로 빠져나간 도심공동화현상이 쇠퇴 주요인으로 진단했다.

시는 또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청사 매입이 어려운 이유로 중앙부처 청사 신축(이전) 계획은 청사신축 5개년 계획에 반영되어야 하나 검토한 바가 없고 더구나 청사 교환 15년이 지난 시점에서 명분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여수시에서 대체청사를 건립해서 교환하거나 현 청사 매입의사를 제시한다고 해도 청사수급관리계획에 반영한다는 의견이나 행정절차 이행 등 장기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해수청 이전 장소로 고려됐던 여수 신항에는 신축부지가 없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자칫 해수부 소유 토지가 있는 광양 세풍지구나 초남공단으로 국가기관 이전 가능성을 우려했다.

아울러, 시는 여수해수청 매입 비용이 287억 원(토지 167억, 건물 100억, 리모델링 20억)으로 준공 후 33년이 지난 노후 건물에 예산이 과다하게 소요된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

여수시는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의 매입과 2청사 활용 방안은 기대했던 것과 달리 여문지구 상권활성화 효과가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여문지구 유동인구 증가 유도 및 소비 주도층이 돌아오도록 정주여건 개선이 급선무라는 주장이다.

덧붙여 여문지구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문수동주민센터, 미디어센터, 청년커뮤니센터 건립 등 다양한 당근책을 제시하는 한편, 3려통합 당시 합의서 이행과 여론조사결과 찬성 우위를 거론하며 본청사 별관 증축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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