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현 국회의원 <김성환 프리랜서 사진기자>

여수박람회장 개최 예산절감·접근성·관광객 운집 ‘일석삼조’

일 원전수 방류…"국내 수산물 위·판매 전 방사능 검사 필요"

해저터널, 여수 실익 없어 지역경제 활성화 연계방안 찾아야

"정 시장 소통 장점…일하는 공직 분위기 시장이 직접 챙겨야"

 2026여수섬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데

- 2026섬박람회와 관련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을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너무 늦은 감이 있습니다. 어떤 컨셉을 할 건지 준비하지 않고 다른 말씀을 하고 계신 것은 맞지않다고 생각하구요. 일단 섬박람회 어떤 내용을 담아 어떻게 진행할 건지 빨리 정해져야 합니다. 그래야만 기간을 늘린다든지 예산을 늘린다든지 장소를 바꾼다든지 이게 가능하죠. 엉뚱한 시민조직위나 만드는데 정작 알맹이는 빠져 있고 주변만 난리인 모양새입니다. 마치 뭔가 큰 것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솔직히 걱정이 많습니다. 또 미묘하게 행사 기간도 문제입니다. 2026년 후임 시장이 취임하자 행사를 치르게 돼 있는데 걱정이다. 물론 현 시장이 연임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신임 시장이 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시민, 시정부, 전남도가 역량을 모아 기본계획을 세워 콘텐츠로 뭘 채울지 고민해야 한다. 사실 다리가 연결된 섬은 더 이상 섬이 아닌 육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연륙연도교가 건설되지 않은 섬을 대상으로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또 멀리 떨어진 여수섬을 활용한 해양진흥정책과 섬주민들의 먹거리를 활용할 수 있는 그런 박람회가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진모지구에서 섬박람회 행사를 치르는데 예산이 얼마 안 되는 상황에 터 닦고 건물 짓는데 예산을 다 소진하게 됩니다. 기존 여수박람회장 부지를 활용하면 접근성도 좋고, 예산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을 모을 수 있어 일석삼조가 됩니다. 시도의원들도 장소를 박람회장으로 옮겨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내년 정부 예산 국비 8억6천만원이 빠졌습니다. 국회 쪽지 예산에 반영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 큰 문제는 국비 예산확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섬박람회 기본계획과 구체적인 컨셉을 다시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 일 원전수 방류 및 여수수산업 대책

- 올해 수산업이 정말 힘든 한 해였습니다. 저수온 피해로 시작해 고수온 피해로 가두리 및 굴양식장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기후환경 변화와 해양환경변화로 수산업 여건이 나빠졌습니다. 일 원전 오염수 투기로 소비도 줄었지만 고기 잡히는 것도 줄었습니다. 그러면 가격이 올라가야하는데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몇 가지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 민주당 정부가 있었으면 일본에 방류하지 말라고 강하게 요구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인접한 대한민국이 반대하면 중국과 러시아도 나설 것이고 일본도 함부로 방류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윤 정부는 먼 산 바라보듯 방치했고 사실상 용납해버렸다.

현재 할 수 있는 것은 국내에서 잡히는 수산물에 대해서는 위판 전에 또는 판매 전에 방사능 검사를 사전 실시해야 한다. 안전한 정보를 실시간 공개해 소비자가 안전하게 사먹을 수 있도록 필요하면 방사능 안전 필증을 붙여주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국민 건강과 안전을 책임진 정부가 최소한의 기본적 책무를 다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후쿠시마산만 수입금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국감 때도 밝혔지만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큰 일본산 수산물과 수산가공식품 전체에 대해 매 건마다 품목별, 종류별 검체 채취 방사능 정밀검사를 하는 전수검사 의무화가 필요합니다. 이럴 경우 한두 달 수입이 지연돼 사실상 수입장벽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 원산지 표기 역시, ‘국가’가 아닌 ‘지역’이 표기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에 나서야합니다. 당에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주요농산물에 대해 일정 가격 이하로 판매가 되지 않도록 가격안정제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지 기자가 주철현 국회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성환 프리랜서 기자>

 여수시가 용역결과 여수박람회장 스카이타워 인근 ‘EXPOC&T’ 조성을 해수부와 YGPA 마스터플랜에 활용할 계획인데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 미리 말씀 드리기 앞서 여수개항 100주년이 되는 해에 해수부에서 8억 예산을 세워서 여수항미래100년 용역을 의뢰했습니다. 그 중에 여수박람회장과 관련 미래비전이 있는데 여수엑스포역 복합환승센터를 만들어 육상교통과 해상교통 환승센터를 1층에 두고 3층에는 쇼핑몰, 그 외 해양관련 공공기관을 입주시켜 집적화시키는 계획이 나와 있습니다. 해수부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이번 여수시 용역결과 제시된 내용도 아마, 그것을 좀 더 구체화시킨 것 같습니다.

기존 해수부에서 나온 용역결과의 한 부류로 봐도 됩니다. 여수박람회장을 중심으로 해안을 따라 원도심과 연결하는 여러 계획들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구 여수시청에 자리잡은 여수해수청도 옮기는 것도 포함돼 있는데 해수부가 여수항종합발전계획에 포함시키려고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여수남해 해저터널 연말 착공에 대해

- 여수남해해저터널 사업이 연말 착공이 될텐데. 동서 간의 소통이 되는 상징적인 사업입니다. 하지만 여수시장을 거쳐 국회의원을 하고 있지만 해저터널은 여수사람의 관심이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남해사람들의 관심 대상이었죠. 남해 군수라든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때 국정과제의 하나였죠. 최측근 김경수 지사가 강하게 미니까 된 것이다. 경남 서부 사람들에게 기대치가 높으나 여수사람들에게는 동서 소통의 상징적인 것 외에는 큰 실익이 없다. 물론 길게 보면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의미를 둘 수 있겠지만, 여수로서는 전용도로 만들고 이순신대교 만들어놓으니까 인구 빠져나가는 그런 결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 여수시가 너무나 대비를 안했습니다. 

반면 남해는 진작부터 경남연구원과 몇 가지 사업계획을 세워 현 4만 인구를 2030년 10만 인구로 만들겠다고 난리치는데 여수는 아무 생각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이제 여수남해 해저터널은 되돌이킬 수 없지만 가급적 터널을 활용해서 여수에도 이익이 되도록 서로가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신덕, 삼일동을 비롯해 여수 전체가 해저터널을 이용해 어떻게 지역경제 활성화시키고 인구유출을 방지할 수 있을지 체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잃을 것이 너무 많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 여수시 관광 경쟁력 약화에 대해

- 관광콘텐츠는 3~5년 주기로 계속 새로운 콘텐츠가 공급되어야 합니다. 제가 여수시장 재임 시절 박람회 후광도 있었지만 여수해상케이블카, 여수밤바다 유람선 모두 국내 최초였습니다. 여기에 밤바다 버스킹에 낭만포차까지 어우러져 핫이슈, 핫플레이스로 거듭났습니다. 계속 이어지려면 끊이없이 콘텐츠가 보완되어야하는데 후임 민선 7기, 8기 들어 기대치에 미흡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여수가 엑스포 치른 덕분에 호남권에서는 큰 행사를 여수밖에 치를 수밖에 없다. 대형숙박시설이 구비된 곳이 여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뛰어난 자연경관, 먹거리, 다양한 콘텐츠들이 있어 기본은 하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여수시, 시민사회, 관광단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몇 가지 컨텐츠를 제공했습니다. 이미 말씀드렸던 여수항 100년 관련 용역에서 제시됐던 박람회장에 메타버스 탑재한 컨벤션센터를 빨리 만들어야 합니다. 또 박람회장에서 구도심 국동항까지 연결된 트림관광을 연결해 구경하고 먹거리를 소비하는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제공해야 합니다.

인터뷰 도중 잠시 눈을 지긋이 감고 고뇌하는 주철현 국회의원 <김성환 프리랜서 사진기자>

 시 집행부를 향한 제언

- 정 시장이 공식적인 행사에 참여하면서 시민들과 소통을 잘하는 것 같습니다. 웃고 인사하고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형성하는 장점이 많더라구요. 다만, 구체적인 여러 가지 계획들과 실천이 더뎌서 안타깝습니다. 여러 가지 주문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더라구요. 가급적 당정협의회를 통해 의견 조율하면서 정책들을 추진하려고 하는데 더디어서 시민들께 죄송하고 어떻게든 여수시장과 함께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임기 4년의 시장이 뭔가를 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남들이 못하는 것, 안하는 것, 새로운 것, 또 관광객들이 몰려들 만한 것을 빨리해야 합니다. 국회의원 선거 끝나면 다음 지방선거 준비해야하는데 때늦은 감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고속도로 종점이 순천인 것과 여수라는 것인 하늘과 땅 차이다. 접근성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관광 콘텐츠를 마련하기 위해 시장이 직접 뛰어야 합니다.

시장 본인이 앞장서서 공무원들을 추종해야 합니다. 그냥 시장이 보고만 받지 말고 안된다고 해서 그냥 놔두지 말고 본인이 직접 과장이나 팀장처럼 현장 뛰어가서 확인해야 합니다. 공직사회 특성이 가만 있어도 월급이 나오는데 위험부담이 가고 향후 문책 당하거나 감사받을 일을 싫어한다. 그렇다고 놔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제가 여수시장 재직시절 맘 놓고 일할 수 있도록 과장 전결사항도 제가 책임지고 먼저 결재를 했습니다. 리더가 솔선수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공무원들이 믿고 따라오게 되죠. 그런 공직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 지역민들께 드리는 말씀

여수시장에 이어 여수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립니다.

시장 4년 동안도 그랬었고 국회의원 4년이 다 되어갑니다만 시민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여수를 대한민국 제일가는 해양관광도시, 주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경주해 왔습니다. 열심히 하다보니 어느덧 4년이 다됐습니다. 벌려놓은 사업도 많고 하던 일도 많아 가급적이면 한 번 더 하면서 마무리를 짓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민주당이 더 잘해야하는데 대선 실패로 정권을 잃게 돼 송구합니다. 여수시민들 85%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줬는데 0.73% 석패를 해서 정말 안타깝고 죄송합니다. 현재는 윤석열 정권 집권여당 국힘당이 언론장악을 통한 여론몰이 때문에 부정적 기사가 나오는데 어느 때보다 이재명 당 대표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가고 있습니다. 사실상 당대표 리더십이 당원들로부터 80% 이상 지지로 압도적입니다. 당대표 중심으로 총선에서 과반 의석수만 확보하면 윤석열 정권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수시민 여러분들께서 여러 가지로 실망스럽고 많이 불편할 것으로 짐작합니다. 미워도 민주당 애정을 꺾지 마시고 다시 한번 총선에서 전폭적으로 도와주시면 반드시 잃었던 정권을 다시 찾아오고 민생을 살리는 민주당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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