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 전경

알짜 중견 정밀화학사 매출 껑충 ‘콧노래’

하반기 석유화학업종 회복 긍정적 시그널

국내 석유화학사가 매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업계 보릿고개란 말이 나온다. 하지만 매출 1조원 규모 알짜 중견 석화사들은 또 다른 분위기다.

여수국가산단 내 DL그룹 산하 DL케미칼은 1·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17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새롭게 개발한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와 폴리부텐(PB)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이들 제품은 자동차 부품, 포장재, 위생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별도 기준으로는 5,016억 원이라는 출범 이후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률은 16.5%를 기록, 828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대비 414%(667억 원), 그리고 전 분기 대비로는 35.3%(216억 원) 늘어났다.

또 정밀화학 제조업체 TKG휴켐스는 1·4분기 영업이익 315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35% 빠진 수준이지만 시장 컨센서스 304억 원을 상회했다.

질산 6공장 가동에 따라 질산 생산능력이 연산 40만t 추가(총 150만t)됐다. 지난 1월 가동을 시작한 이 공장은 현재 가동률이 70~80% 수준으로 지난해 기준 기존 공장들의 가동률은 95%였다.

<올해 하반기 석화 전망> - 중국 이구환신 정책 업황 회복 '긍정적'

올 하반기 국내 실물경기는 고물가·고금리의 영향으로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연간 2.5%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석유화학 산업이 점차 회복될 거란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산업연구원(KIET)이 지난 5월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 및 산업 전망자료에 따르면, 2023년까지 지속된 아시아 석유화학시장 내 공급과잉이 생산시설 가동률 하향 조정과 수요 회복으로 인해 제한적이나마 개선될 전망이다. 수출 단가는 소폭 상승할 전망, 불황의 터널을 지나 하반기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석유화학은 하반기 수출과 내수 증가로 생산 규모가 1,120만 톤을 상회하며 국내 석유화학 업황이 호조세였던 2022년 상반기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비 2.4% 성장, 연간으로는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초저가 유통 혁신이 소비 창출로 이어지면서 아시아 시황 개선을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특히, 그 중심에 중국의 이구환신(以旧换新) 정책(=중국 정부가 2008년 금융위기 직후에 시행한 소비 촉진 정책으로, 노후화된 제품을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보조금 지급)을 거론했다.

중국산 초저가 유통 플랫폼 알리, 테무, 쉬인이 상륙하면서 유통뿐 아니라 석유화학 업황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연말 유럽·미국 소비시즌을 앞두고, 첨단소재(ABS, 부타디엔)과 포장재용 폴리에틸렌(PE) 등의 수요 회복으로 화학 제품 1톤당 스프레드는 상반기 309달러에서 하반기 361달러 회복전망을 내놨다.

<결론> 

여수국가산단 체계적인 전환을 위해 정부가 나서 정책을 수립하고 지원을 통해 이를 실행할 필요가 있다.

또 ▶ 범용 원료 대신 정밀화학 전환 ▶ 경쟁력이 있는 정밀화학 생산품 개발과 시장 개척 ▶ 기후대응 탄소중립에 따른 산업구조 전환과 친환경 제품 개발 연구지원(R&D) 투자 ▶ 정밀화학 분야의 우수한 인적 자원의 확보 ▶디지틀 전환이다. 특히, 석유화학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도록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이렇듯 석유화학산업은 해당 업종을 넘어 반도체, 이차전지 등 타 주력산업과도 긴밀히 연계된 핵심 기반 산업인 만큼 정부가 산업계와 한 몸이 되어 위기를 극복해야할 것이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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