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는 명동 게장 정은경 대표  <사진 김성환 프리랜서 기자>

▶ 정은경 대표님, 3대째라는데 명동게장 역사가 궁금합니다

“전남 나주가 고향인 친정 어머니 음식 솜씨가 좋았다. 한정식 운영하신 분들이 김치 담그는 법을 배워갈 정도로 뛰어났다. 친정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주변 지인들에게 음식을 맛보이는 걸 좋아했었다. 게장 레시피는 친정 어머니로부터 시작해 딸까지 내리 3대째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주문 택배로 시작해 2015년 3월 정식 가게를 오픈해 10년 차다. 맛있다는 칭찬을 많이 들어 식당을 운영해보고 싶었다. 명동게장 자리가 원래 본가 집터다. 결혼 후 여수에서 시숙과 시어머니를 모시며 집안 살림을 도맡았다. 사실, 남편의 사업위기로 집안의 경제를 책임져야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두려움과 주변 만류도 많았다. 하지만 음식에는 자신이 있었다. 주변 도움으로 집을 헐고 과감하게 식당건물을 신축했다”

▶ 본가를 헐고 식당으로 과감한 결정이 쉽지 않았을텐데

“남편(이수복 씨)의 과감한 결정과 뚝심이 도움이 됐다. 원래 양옥집 본가 집터를 부수고 3개월 만에 신축했다. 처음 차량 3대 주차만 가능해 주차장이 더 필요했다. 우선 건물 뒤쪽 주차장 확보 후 건물을 올렸다. 15개 테이블 70좌석 규모였다. 건축과정에서 친인적과 지인들이 도움이 컸다. 감사하게도 금새 입소문이 났고 3개월 만에 손님들이 줄이 섰다. 운이 좋았다. 때마침 여수해양케이블카 설치되고 여수가 해양관광도시로서 부상했다. 사실, 조그맣게 시작했는데 이렇게 성장할 줄을 몰랐다”

명동 게장 본관 건물 모습. 3대째 내리 이어온 전라도 전통 손맛을 강조하고 있다.

▶ 명동 게장은 비린내가 안 나는데 비법이 있나요.

“친정 어머니 덕분이다. 게장 비린내를 잡기 위해 나름 연구를 많이 했다. 게장이 짜지 않고 비리지 않다. 특히 손님들이 양념게장이 맛있다는 말을 많이 한다. 무엇보다도 좋은 재료를 이용한다. 참기름도 직접 짠 영광 산 참기름을 사용한다. 친정이 나주다보니 동생이 배를 재배하고 있다. 비법이랄까. 과일을 많이 넣는다. 재료만큼은 아끼지 않고 좋은 걸 사용한다. 무른 게는 사용하지 않는다”

▶ 명동 게장의 성장 과정, 비결이 있나요.

“비결이란 게 따로 없다. 처음부터 음식 맛으로 소문났다. 초창기는 홍보가 부족했다. 홍보를 잘 몰랐다. 순수하게 지역 분들이 이용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점차 관광객으로 바뀌었다. 젊은층은 SNL 통해, 중장년은 소개로 찾는다. 현지인은 2%도 되지 않는다. 홍보라는 것도 대학생 딸이 2015년 졸업 후 직접 관여하면서다. 경영학을 전공한 딸이 학창 시절에는 주중 월화수는 강의 듣고 목·금·토는 여수에 내려와 식당 서빙을 해가며 일을 도왔다”

여수 명동게장 직원 일동 <여수게장 제공>

▶ 직원 처우 및 사회 환원 노력이 궁금하다.

“장사라는 것은 직원이 벌어주는 것이다. 응당의 직원 보상은 당연한 것이다. 평일 30여명 직원, 주말 알바 투입하면 50여명, 성수기 때는 최대 70명 정도 된다. 당연히 적절한 대우를 받아야한다고 본다. 시급 1만원과 1만5천의 차이가 있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친구 같은 사장과 직원, 가족처럼 여기고 근무한다. 그래서인지 장기 근속자가 많다. 대우가 좋기 때문이라 여긴다. 개업 이후 꾸준히 유니세프에 기부하고 있다. 올해는 미평 장애인종합복지관 책상과 의자 교체를 해줄 요량으로 견적서를 받아놓았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꾸준히 환원할 생각이다”

▶ 고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최고의 식재료를 가지고 가족들에게 한 끼를 차린다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든다. 힘닿는 데까지 직접 음식을 만들 생각이다. 음식 장사는 성실과 부지런함, 책임감을 지녀야한다. 우린 명동 게장은 브레이크 타임이 없다. 일찍 찾아오는 분이 계셔 오픈 시간도 기존 오전 8시 오픈에서 7시로 앞당겼다. 저녁 9시에 마감한다. 고객에 대한 기본 예의라고 생각한다”

이태영 '여수돌게빵 &커피' 대표와 부친 이수복 씨가 인터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김성환 프리랜서 기자>

<이태영 여수돌게빵&카페 대표와의 인터뷰>

▶ 반갑습니다. 이태영 대표님, 명동 게장 급성장 노하우라면.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시기인 2015년 3월부터 직접 명동 게장 홍보 마켓팅에 관여했다. 기존 매출이 어머니의 전라도 음식 전통 손맛이라면 이제는 마케팅 전략이 덧입혀져 매출 증가로 나타났다. 첫 작품인 ‘전국 최초 1호 모듬꽃게장’ 출시가 도약의 원동력이 됐다. 모듬꽃게장 출시와 MZ세대 소비트렌드를 접목한 마켓팅 전략이 주효했다. 개업 이후 성장세는 줄곧 우상향 곡선이다. 지금껏 매출이 줄어든 해가 없었다. 2023년 법인 설립 후 기준(식당매출+전국택배매출 합산) 연매출 100억 원 돌파에 이어 올해 120억 원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 “전국 최초 1호 모듬꽃게장” 탄생 배경이 궁금한데요.

“원래는 갈치조림, 돌게장 2개 메뉴뿐이었다. 당시 게장 선두주자인 황소나 두꺼비를 비롯해 매출이 고만고만했다. 프리미엄 시그니처 메뉴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모친이 펄쩍 뛰었다. 젊은세대의 도전과 달리 돌다리도 두드려가며 건너려는 모친과 의견 차이가 컸다. 반대가 심했지만 결국 설득했다. 플레이팅에 깃발 하나까지 모친과 함께 개발했다. 모듬꽃게장은 ‘전국 최초 1호’란 타이틀을 지녔다. 예측은 빗나가지 않았다. 젊은세대의 소비트렌드를 겨냥한 모듬꽃게장과 프리미엄 정식은 젊은 취향을 만족시킨 시그니처 상품이었다. 그렇게 대박을 쳤다”

명동 게장이 선보이는 메뉴

▶ 아기자기한 돌게장빵 출시 배경은 무엇인가

“여수 봉산동에 기념품이 될만한 관광상품이 없다. 여수 중앙동에 딸기 찹살떡이 유명하듯, 봉산동 게장 골목을 대표하는 상품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돌게장 빵에 슈크림과 팥을 넣으면 맛있게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돌게를 디자인해 업체에 주형을 요청했다. 애초에는 게장을 드시고 간식용으로 판매했다. 호응이 좋아 상품화시켜 직접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돌게빵 한 박스(15개)를 9천 원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잘 나갈 때는 한 달 8천만 원 매출을 올렸다”

▶ 앞으로 계획이나 포부가 듣고 싶다.

"이쪽 라인 음식은 다 맛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차이는 마케팅 차이다. 또 한번 온 손님은 계속 오게 만드는 스킬이다. 제 핸드폰에 고객 명단이 있다. 이가 안 좋은 이에게는 게살을 짜서 보낸다. 고객만족, 고객맞춤형이다. 그분들이 입소문을 내고 단골을 이끌어주신다. 감동했다고 리뷰도 잘 남겨주신다. 손님들에게 더 잘해야 한다"

"앞으로 온라인 쪽으로 키우고 싶다. 식당 사업도 크지만 제가 담당하는 온라인 매출도 크다. 대한민국 1위 업체로 키우고 싶다. 쿠팡 입점도 했고 매주 100개 정도 소비된다. 택배건수도 주말 지난 월요일 300~500개 정도 보낸다. 또 햇썹(HACCP)을 추진하고 있다. 철저한 위생관리를 위해 공장 전자동화시스템을 갖춰 시범 운영 중이다. 싸고 깨끗하고 맛있는, 예쁜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선물할 때 패키지도 예뻐야 된다는 소신이다"

▶ 봉산동 게장 타운 조성을 어떻게 보는가.

"업주는 먼저 기본이 갖춰져야 한다. 최소한 네이버 스토어 플레이스 자릴 잡고 한탄해야지. 갖춰놓지도 않고, 장사 안 된다고 불평만 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 가능하다면 셋팅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함께 부자가 되고 싶다. 대전에 가며 성심당 거리가 있다. 성심당이 지역을 먹여 살리고 있다. 대전 성심당처럼 봉산동에서도 게장 타운이 조성되도록 해보고 싶다"

주말이나 연휴된 봉산동 일대가 공영주차장이 부족해 늘 차량들로 붐빈다.   <독자 제공>

▶ 주차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셔서 기다리시는 것이 마음 아프고 안타깝다. 못 드시니까 더 미안하다. 점심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손님이 몰려든다. 별관까지 350석이다. 주중은 얼마 안 되는데 주말 금·토·일이나 연휴 대기번호가 100팀 정도다. 인원으로 따지면 300여명 선이다. 추석 연휴에는 700번 대까지 번호표를 발급했던 적이 있다. 그 동안 번호표를 발급했는데 비효율적이라 테이블링 3대를 도입해 운영한다. 기다림의 불편은 줄었다”

“2주차장까지 60면을 더해 3주차장(25면)을 임대해 쓰는데도 주차장이 비좁다. 고객 편의를 위해 주차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관광객이 몰려드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지역과 달리 봉산동에 공영주차장 하나 없다. 시가 나서야하는데 재정적 여력이 없다며 난색을 표한다. 공영주차장 확보를 위해 민원 및 국민청원을 제기해 진행 중에 있다”

▶ 여수시나 지역 정치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봉산동에 관광버스 댈 곳이 없다. 주민, 관광객 이구동성으로 주차난을 얘기한다. 주차대란으로 주민들 민원사항도 크다. 인근 남초등학교, 봉산초등학교가 있다. 갑자기 아이들 튀어나올 수 있어 사고위험이 있어 우려된다. 상가마다 주차 요원을 배치해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상가번영회를 조성해 대처하려하지만 쉽지 않다. 지역 정치인에게도 호소해봤지만 아직 소식이 없어 답답하다. 여수시의 선제적인 적극 행정을 기대하고 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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