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전남지부가 교육부와 전남도교육청의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시행 재검토를 요구하며 학교와 교사의 자율적 판단을 존중하는 평가 운영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11일 논평을 통해 올해부터 전국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키로 한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가 ‘자율’과는 거리가 먼 ‘강제평가’라고 비판했다.

초등학교 3학년은 지필평가와 온라인평가 중에서 학교가 선택할 수 있지만, 중학교 1학년은 온라인평가만 실시해야 한다. 학교마다 교육환경과 인프라 여건이 다른 상황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중1 학생만 370명이 넘는 전남 한 신도심 중학교 사례를 들며 문제점을 들춰냈다.

특히, 학생들이 동시에 5과목 온라인 평가에 접속할 경우, 무선인터넷망과 태블릿PC 등 미비된 인프라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평가 도중 WiFi 접속 장애나 시스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데도 모든 책임을 학교가 떠안아야 하는 구조다.

또 평가 시간 분산도 마땅한 대안이 되기 어렵다. 먼저 시험을 치른 학생들의 문항이 유출될 가능성은 물론, 시차에 따른 불공정성 문제와 이에 따른 학부모 민원도 모두 학교 몫이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평가 참여율이 시도교육청과 학교 평가 항목으로 포함돼 초3과 중1은 의무평가로, 나머지 학년도 ‘권장’이라는 이름 아래 실적 경쟁의 틀로 끌려 들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중1 학생들이 5시간 동안 태블릿 화면을 응시하며 시험을 치르는 것은 학업성취 진단이라는 목적에 비해 신체적·심리적 부담이 지나치고 학생들의 학습권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재검토를 요구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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