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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도 학원 기부채납 관련 이사회 학교장 의견
허승호 여도중학교장

1. 학교의 주인은 학생입니다

학교는 일반 사회와 달리 모든 행위가 그 자체로 교육적인가? 학생 성장을 위한 것인가?로 평가됩니다. 이때, 평가의 준거는 교육 기본권에 나와 있는 학생들의 학습권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사장사에서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은 소통도 없고, 교육의 주체인 학생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결정입니다.

우선 이사회 날짜를 선정할 때, 학교는 고려의 대상이 아닌 일방적인 통보였습니다. 여도인들의 정체성과 같은 학교 축제가 10일 있습니다. 모든 교직원들이 한 해 교육활동의 결실을 전시하고 학생들의 꿈과 끼를 펼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밤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축제 이후에 논의하자고 했으나 이것마저도 묵살 되었습니다. 학교 축제를 앞두고 신나게 준비해야 할 시점에 학생들의 의사와 반하는 결정이 이루어진다면 학생들이 받게 될 충격을 생각해 보셨는지요?

이미 학생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초등학생 93%, 중학생 80%가 반대한다고 의견 표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학생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교복 색깔 하나 변경하는데도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합니다. 이보다 훨씬 중요한 학원 존립과 학습권에 대한 결정을 하는데 학생들의 의사와 반한 결정을 한다면 적어도 한 번은 설명회를 실시해야 하는 것이 도리 아닐까요?

학교에서 이뤄지는 행위는 반드시 학생들을 위해, 학생들을 위한 결정이 되어야합니다. 최소한의 학생들을 생각했다면, 오늘 이 시간, 이사회 날짜를 결정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로 결정해야 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무엇인지요? 일방적인 통보의 배경이 무엇인지요? 누군가에 의해 강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의 의사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2. 교육의 기본권이자 주체인 학생에 대한 대책이 없습니다

지난 10월 25일 이사장님께서 학교를 방문했을 때,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학생, 학부모님들께 설명하고, 기부채납시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만약 이사님들이 가장이시라면 가족들이 이사 갈 집도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집부터 팔고 이사 갈 곳을 결정하겠습니까?

최소한 이사 갈 집은 구해 놓고 매매할 것입니다. 초등학교 어린 아이들이 받을 충격을 생각해야 하고 기부채납이 되면 학생 이동이 불가피하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특히, 산단직원 자녀들은 신도심을 희망할 경우 전학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말씀 드렸습니다. 신도심의 경우 현재 과밀학급, 교육과정 미이수 문제, 학교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현실적인 문제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습니다. 누구를 위한 결정입니까? 이런 결정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은 왜 수용하지 않으신지요?

3. 누구를 위한 결정인가요? 선택에 따른 책임지려는 태도가 아쉽습니다

1:567(초등 413, 중등 144), 민주사회에서는 어떤 결정을 할 때, 다수와 소수 중, 소수를 위한 결정이 아니라 다수를 위해 결정을 합니다. 소수를 위한 결정은 반민주적이고 독재자입니다. 만약 이사님들이 당사자인 학부모나 학생이라면 이런 소수를 위한, 소수에 의한 일방적인 결정이라면 동의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 이사님들의 회사 동료와 직원 자녀들의 학습권을 결정하는 문제입니다. 이사님들께서 자신의 자녀들을 위한 결정을 하면서 아무런 설명도 없이, 소수만을 위한 이런 결정을 하신다면 동의하실 수 있으신지요? 이 결정에 앞서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선택에 따른 책임에서 자유롭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선택은 향후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법인만 해산하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이것이 40여년간 여도학원을 운영해왔던 이사님들의 책임있는 자세입니까? 그리고 이런 결정을 하고나서 이후에 일어나는 사태에 대해서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만약 이사님들의 회사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진다면 이사님들과 구성원들은 동의할 수 있을까요?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이와 같은 사태를 막으려고 할 것입니다. 현재 여도학원 교직원들과 가족들은 이와 같은 심정입니다.

4. 학교는 절차적 정당성과 민주주의를 배우는 장소입니다

“여도학원 법인 해산 및 기부채납”에 대한 이사회를 지난 5월 10일 개최해 부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재상정한 이유가 무엇인지요? 직전 이사회(2월 9일)에서 모든 이사님들께서 심지어 안건 부결이나 교육청 반려시 여도학원 활성화 대책을 수립한다고 해 놓고, 일언반구도 없습니다. 국회법이나 일반적인 법률에서 일사부재의의 원칙에서 어긋납니다. 1년에 2번, 너무 가혹하지 않습니까? 교직원들과 학부모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생각해 보셨는지요?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2년의 임기가 보장되어 있는 이사장님을 1년 6개월만에 물러나게 하고, 이사장사가 앞장서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지난 이사회 때 부결되면 LG에서 이사장사가 되어 다시 한다고 하셨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저를 포함해, 우리 교직원들과 학부모들은 오늘 기부채납 문제가 다시 상정되고 논의 되는 이유를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직전 이사회 때, 이미 정답을 결정해 놓고 원치 않은 답을 못 얻어서, 다시 한다면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깡패들도 하지 않은 행동입니다.

학교는 민주주의 실현의 장이고, 투표는 민주주의 꽃이라고 흔히들 이야기합니다. 투표는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권리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런 원칙을 무시하고 여도 역사의 가장 중요한 결정을 비민주적인 거수로 표결을 한다는 것은 여도학원 40년 역사에 대한 모독입니다.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런 식으로 진행하지 않습니다. 여도학원 이사회가 초등학교 반장선거보다 못한 이사회로 전락되어 언론에 회자 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학교를 졸업한 1만여 명의 졸업생과 재학생, 학부모들과 교직원 모두에게 모욕과 굴욕적인 장면입니다. 여도학원이사회의 품격을 보여주십시오. 자존심을 보여 주십시오.

5. 창조적 파괴를 통한 여도학원의 미래 비전 제시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슘페터나 피터 드러커는 기업이 어려울 때, 창조적 파괴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습니다. 앞으로 여도의 시대가 당도할 것입니다. 여수시는 지방소멸 도시로 분류되었습니다. 몇 년 후면 학교 인근지역 입학 민원 자체도 없을 것입니다. 윤석열 정부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 발표(2023.11.6.)에 따르면 지역균형발전 정책으로 교육발전특구를 지정해 주민들이 원하는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초중고, 대학까지 재정적 지원 뿐만 아니라 기업이 학교를 운영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현행 16개 출연사 중심의 학교 운영이 아닌 여수국가산단 중심의 학교 운영을 제안드립니다. 인근지역 아이들과의 경쟁이 아닌 여수국가산단 아이들이 함께 공부하게 된다면 우수한 학생들과 경쟁을 통해 더 많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중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고교내신 등급제의 변화, 절대평가 도입 등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여도학원의 명성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미래 성장을 위해 지금과 같은 결정을 다시 재고해 주십시오.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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